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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촌과 경리단길은 이태원의 바깥이 아니라 연결된 경사면이다 · 🏘️

해방촌과 경리단길은 이태원의 바깥이 아니라 연결된 경사면이다

녹사평역에서 남산 쪽으로 오르면 해방촌과 경리단길이 이어진다. 해방촌은 광복과 한국전쟁 전후 북에서 내려온 사람들이 산비탈에 집을 짓고 정착한 역사와 연결된다. 경리단길의 이름은 인근에 있던 군 경리 관련 조직에서 유래했다. 오늘의 카페와 식당만 보면 두 지명이 가진 군사·이주 역사를 놓치기 쉽다.

경사는 전망을 만들지만 생활에는 비용이 된다

좁은 계단과 급한 골목은 사진에는 아름답지만 주민에게는 장보기와 배달, 이동의 부담이다. 캐리어나 유모차, 휠체어 이용자는 경로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계단 한가운데 서서 전망 사진을 찍거나 주택 현관 앞에서 쉬지 않는다.

작은 가게가 만든 인기가 작은 가게를 밀어내기도 했다

독립 식당과 카페, 바가 모이면서 경리단길은 전국적으로 알려졌고 유동인구와 임대료가 올랐다. 이후 공실과 업종 교체가 반복되며 젠트리피케이션의 대표 사례로 언급됐다. 새 가게와 오래된 가게를 진짜와 가짜로 단순 구분하기보다 건물주·임차인·주민이 변화 비용을 어떻게 나누었는지 본다.

행정 경계보다 생활 동선으로 읽는다

해방촌과 경리단길은 엄밀히 말해 이태원동 밖의 구간도 포함하지만 방문자의 보행과 상권은 녹사평·이태원과 연결된다. ‘이태원’이라는 문화권이 법정동보다 넓게 사용되는 이유다. 다만 서로 다른 동네 이름과 주민의 정체성을 모두 이태원으로 지워 부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