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동과 광희동의 저녁은 한 방향으로 어두워지지 않는다. 장충단공원은 나무 아래가 빠르게 어두워지고, 체육관은 경기가 있는 날 관중과 조명으로 밝아진다. 족발골목의 식당이 분주해질 때 장충동 주택가는 귀가와 휴식의 시간이 되며, 광희동의 음식점과 물류업체는 다른 나라의 시간대와 동대문 심야시장에 맞춰 움직이기도 한다. 약 120분 동안 이 서로 다른 시계를 방해하지 않고 잇는다.
오후 5시 30분: 장충단비와 수표교는 밝을 때 먼저 본다
동대입구역에서 장충단공원으로 들어가 비문과 안내판, 다리의 석재를 해가 남아 있을 때 확인한다. 공원 시설과 문화유산에는 별도 관람 규칙이 있을 수 있고, 비나 눈 뒤 수표교 주변은 미끄럽다. 조명이 약한 숲길로 무리하게 들어가지 말고 큰 보행로를 이용한다.
오후 6시 10분: 체육관의 행사 동선과 식당 대기 줄을 피한다
경기나 공연이 있는 날에는 동대입구역과 체육관 주변에 사람이 한꺼번에 몰린다. 티켓이 없다면 출입구 앞에서 내부를 보려고 머물지 않고 통제선을 따른다. 족발골목에서는 식사 여부를 정한 뒤 대기 줄과 배달 오토바이 사이를 주의하며 이동한다. 음주 뒤 골목 산책은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오후 6시 50분: 장충동 주택가에서는 야경보다 주민의 밤을 지킨다
광희문으로 가는 길에는 성곽의 자취가 사라진 조용한 주택 골목이 포함된다. 일행과 큰 소리로 대화하거나 낮은 담장 너머를 촬영하지 않는다. 공식 도성길 표지를 따르고 어두운 지름길 대신 조명과 보도가 확보된 길을 선택한다.
오후 7시 30분: 중앙아시아 거리에서 늦게 시작되는 일상을 만난다
광희문의 조명을 본 뒤 횡단보도를 이용해 광희동으로 들어간다. 식당과 상점의 영업시간은 요일과 공동체의 명절, 시장 상황에 따라 다르므로 문이 닫혔다고 내부를 들여다보지 않는다. 식사한다면 재료와 결제 방식을 확인하고, 사람보다 간판과 공공 경관을 중심으로 촬영한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산책을 끝내면 늦은 밤 주거지로 되돌아갈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