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는 삼국시대 백제와 신라의 접경지였다는 지리적 정체성 위에, 조선왕조실록의 수난사, 그리고 근현대의 스키·반딧불·태권도라는 서로 다른 시대의 이야기를 겹겹이 쌓고 있다. 이 아홉 개의 이야기는 각각 독립된 사건이지만, 모두 이 작은 산골 고을이라는 하나의 무대 위에서 펼쳐졌다.
작은 지역 하나가 이렇게 다양한 시대와 성격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는 사실은 쉽게 짐작하기 어렵다. 삼국시대의 국경, 조선시대의 기록 보관소, 20세기의 리조트와 축제, 21세기의 국가적 스포츠 성지까지, 무주는 각 시대가 이 땅에 남긴 흔적을 하나씩 쌓아 올리며 지금의 모습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