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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아산시 온양온천동 · 🚉

온양온천역, 왕의 행차에서 수도권 전철까지

4화 · 기차가 온천 여행의 시간을 바꾸다

온양온천역은 온천을 일부 계층의 긴 여행에서 대중적인 당일 여행으로 바꾼 교통의 관문이다.

철도가 온천을 관광상품으로 만들다

철도는 온양을 먼 길을 감수해야 하는 요양지에서 시간표로 계획할 수 있는 관광지로 바꿨다. 그러나 철도호텔과 온천 광고의 성장은 식민지 교통망과 자원 경영에 기대었으므로 접근성 향상만을 근대화의 전부로 설명할 수 없다.

철도 개통 전 온양 여행은 이동시간과 비용 때문에 이용층이 제한됐다. 철도는 시간을 줄였을 뿐 아니라 정해진 운임과 시간표, 역이라는 관문을 만들었다. 온천 여행이 개인 행차에서 대량 관광으로 바뀌는 조건이 여기서 생겼다.

2007년 고가화가 바꾼 역 주변

아산시 자료는 2007년 장항선 선형 개량과 고가화를 역 주변의 큰 변화로 기록한다. 옛 역사가 사라지고 선로가 올라가면서 지상의 단절 방식과 보행 흐름, 광장의 역할도 달라졌다. 이후 수도권 전철은 당일 방문객의 범위를 넓혔다.

2007년의 고가화는 선로 위치만 올린 토목공사가 아니다. 건널목과 접근로, 역 앞에서 시장으로 들어가는 방향이 달라졌다. 옛 역 사진을 볼 때에는 건물 모양보다 선로가 지상 공간을 어떻게 나눴는지 비교해야 한다.

광장과 고가 아래에서 읽는 이동

역광장에서는 온천 간판만 찾지 말고 사람들이 시장과 버스정류장, 고가 아래로 갈라지는 방향을 살펴볼 만하다. 교통시설의 역사는 건물 외관보다 환승과 보행이 어느 쪽으로 흐르는지에서 더 분명하게 읽힌다.

광장 가장자리의 택시와 버스, 횡단보도는 전철에서 내린 사람이 온양의 어느 구역으로 흩어지는지를 보여준다. 고가 아래의 빈 공간이나 상업시설도 철도 이후 도심이 적응한 결과로 읽을 수 있다.

전철의 속도와 짧아진 체류

전철은 온양을 가깝게 만들었지만 체류시간까지 자동으로 늘려주지는 않았다. 한두 시간 목욕하고 돌아서는 일정과 시장·하천·박물관을 연결하는 일정은 동네에 남기는 경험이 다르다. 빠른 이동수단일수록 일부러 걷는 구간을 정하는 이유이다. 열차 도착 시각만으로 여행을 설계하지 말고 역에서 시장까지 실제 횡단시간과 쉬어 갈 장소를 포함해야 온양 도심의 크기를 몸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온양온천역을 출발점으로 삼는다면 도착 즉시 택시에 타기보다 시장까지 한 구간을 걸어보는 편이 좋다. 고가 아래의 그늘과 도로 횡단, 광장 가장자리의 버스·택시 승하차는 관광지도에 잘 보이지 않는 현재의 환승 풍경이다. 옛 역사의 사진과 오늘의 보행선을 비교하면 철도가 도시를 연결하는 동시에 내부 공간을 다시 나누었다는 사실도 읽을 수 있다.

당일치기가 가능해진 것은 여행의 민주화이지만 체류가 짧아지면 시장과 박물관 같은 주변 공간은 건너뛰기 쉽다. 전철의 장점을 누리면서도 온양에 머무는 시간을 확보하려면 도착 전 한두 곳의 보행 경로를 정해두는 편이 좋다. 머무는 시간이 여행의 깊이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