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사진에 함께 찍힌 관광노동
1960년대와 1970년대의 신혼사진에는 부부만 아니라 호텔 로비와 역, 택시, 상점이 함께 찍혔다. 낭만적인 개인기록은 온천수를 관리하고 손님을 맞으며 도시를 움직인 수많은 노동이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신혼사진의 장소를 확인할 때 부부의 사적인 기록을 관광홍보물처럼 소비하지 않아야 한다. 사진 제공과 공개 범위가 확인된 자료를 사용하고, 배경의 호텔과 교통시설을 통해 도시의 수용 능력을 읽는 편이 적절하다.
온천도시의 지위가 약해진 뒤
다른 지역의 온천 개발과 해외여행 확대, 여가 방식의 변화는 온양의 독점적 지위를 약하게 만들었다. 빈 점포와 노후시설은 한순간의 몰락이 아니라 산업구조와 인구 이동이 오랫동안 겹친 결과이다.
온양의 쇠퇴는 특정 시설 하나의 실패가 아니라 여행시장의 확대, 이동수단 변화, 경쟁 온천의 등장, 구도심 인구 변화가 겹친 결과이다. 원인이 여러 개인 만큼 과거 규모를 그대로 복원하는 것만이 해법일 수 없다.
장미마을을 구경거리로 만들지 않기
성매매 집결지였던 장미마을의 과거는 도시재생을 설명할 때 피할 수 없지만 방문객의 호기심을 위한 소재도 아니다. 여성의 인권과 주민 안전, 생계 전환을 중심에 두고 현재 거주자를 과거의 낙인으로 부르거나 촬영해서는 안 된다.
장미마을을 설명할 때 ‘사라진 불빛’ 같은 낭만적 표현은 착취와 폭력을 가린다. 관련 사업은 여성의 자립과 안전, 주민의 생활환경이라는 기준으로 보아야 하며, 장소의 과거를 현재 거주자의 정체성으로 연결하지 않는다.
관광객 수보다 주민의 체류를 묻다
옛 사진과 오늘의 골목을 비교하는 목적은 ‘화려했던 과거’만 아쉬워하는 데 있지 않다. 관광객 수가 늘어도 주민이 밀려난다면 성공이라 하기 어렵다. 온양의 다음 장면은 방문객과 주민이 함께 머물 수 있는가라는 기준으로 보아야 한다.
도시재생 공간을 방문할 때 과거 업종을 캐묻거나 자극적인 흔적을 찾는 행동은 현재 공동체에 또 다른 부담을 준다. 대신 보행환경, 빈 점포의 활용, 주민을 위한 시설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공개 자료와 현장에서 차분히 비교할 수 있다. 신혼여행의 추억을 보존하는 일과 쇠퇴기의 상처를 다루는 일은 어느 한쪽을 지우지 않을 때 비로소 같은 도시의 역사로 연결된다. 방문자는 과거의 유명세를 복원하라고 요구하기보다 현재 주민에게 필요한 주거와 보행, 돌봄과 일자리가 관광정책 안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하는지 살펴야 한다.
재생된 공간의 카페나 전시만 보고 사업 전체를 성공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빈집과 보행, 임대료, 주민시설처럼 관광객에게 덜 보이는 조건도 살펴야 한다. 도시는 방문객이 사진을 찍는 동안보다 주민이 돌아간 뒤에도 계속 작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