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큐리움에 들어서면 수많은 해양생물 표본을 담은 ‘생명의 탑’이 시선을 끈다. 한꺼번에 보는 장관에서 출발해 각 표본의 정보와 보존 의미를 읽어 본다.
질문하는 바다 공간
씨큐리움이라는 이름은 바다를 뜻하는 Sea, 질문의 Question, 공간을 나타내는 어미를 결합한 이름으로 소개된다. 전시관은 바다에 대한 호기심에서 질문을 만들고 답을 찾아가도록 층별 전시와 교육을 구성한다. 명칭의 뜻을 안다고 전시 내용을 모두 이해한 것은 아니다. 관람 전 층별 안내에서 해양생물 다양성, 미디어 전시, 어린이 체험과 교육실 위치를 확인하고 자신의 시간과 관심에 맞춰 순서를 정한다. 특별전과 영상 프로그램은 바뀔 수 있으므로 상설 전시와 당일 행사를 구분해야 한다.
중앙에 솟은 생명의 탑
로비의 생명의 탑은 다양한 해양생물 표본을 수직 구조 안에 보여 주는 대표 전시물이다. 많은 종을 한눈에 만나는 장점이 있지만 모든 표본의 생태와 서식지를 탑 하나로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다. 가까운 층의 설명과 도록, 디지털 자료를 통해 관심 표본의 이름과 출처를 추가로 확인한다. 표본의 색과 형태는 보존 처리와 조명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살아 있을 때 모습과 완전히 같다고 단정하지 않는다. 유리면을 두드리거나 강한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고, 다른 관람객이 올려다볼 공간을 남겨 둔다.
표본에서 서식지로 질문 넓히기
한 종의 형태를 본 뒤에는 어디에서 살고 어떤 환경 변화에 영향을 받는지 질문을 넓힐 수 있다. 씨큐리움은 해양보호생물, 플라스틱 오염, 갯벌과 생물다양성 등을 다루는 전시·교육을 운영해 왔다. 현재 프로그램의 내용과 일정은 공식 공지로 확인한다. 전시 사례를 보고 특정 종이 서천 앞바다에 언제나 산다고 단정하지 않으며, 국내외에서 확보한 표본이 함께 있을 수 있음을 기억한다. 전시관 밖 송림 해변에서 관찰할 때도 표본과 실제 생물을 같은 방식으로 다루지 않는다. 살아 있는 생명은 거리를 두고 서식지를 지켜야 한다.
층수보다 질문을 남기는 관람
모든 층을 빠르게 통과하는 것보다 한두 표본을 골라 이름, 채집 정보, 보존 방법과 생태적 의미를 확인하는 관람이 오래 남는다. 어린이체험실과 교육은 연령, 정원, 예약 조건이 있을 수 있고 관람 종료 전 입장 마감도 확인해야 한다. 엘리베이터와 휴식 공간을 이용해 무리하지 않고, 혼잡한 로비에서는 단체가 생명의 탑 앞을 독점하지 않는다. 관람 뒤에는 ‘가장 신기한 생물’만 적기보다 새로 생긴 질문과 확인할 출처를 기록한다. 씨큐리움의 목적은 답을 한꺼번에 외우게 하기보다 바다 생명을 계속 탐구하도록 질문을 남기는 데 있다.
가족이나 동행자와 질문을 하나씩 나누고 공식 자료에서 답을 찾으면 전시물을 빠르게 소비하지 않게 된다. 확인하지 못한 내용은 추측으로 채우지 않고 다음 조사 항목으로 남긴다. 관람일과 특별전 제목까지 기록하면 훗날 전시가 바뀌어도 그날 본 경험의 범위를 정확히 설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