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만생태공원은 탐진강이 바다와 만나는 하구, 그리고 강진천이 합류하는 기수(汽水) 지역에 조성된 습지 공원이다.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이런 환경은 생물 다양성이 특히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이곳에는 남해안에 있는 11개 하천 하구의 평균치의 약 2배에 이르는 1,131종의 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원의 핵심은 20만 평에 이르는 광대한 갈대군락지와, 오염되지 않은 청정 갯벌이다. 이곳은 천연기념물 제201호로 지정된 큰고니를 비롯한 다양한 철새들이 겨울을 나는 집단 서식지이기도 하다. 2014년부터 강진군은 이 습지의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공원 조성을 시작해, 갯벌과 갈대숲 사이로 나무 데크길을 놓고 태양광 주차장과 생태체험학습장을 마련했다. 다산의 지성사와 고려청자의 산업사, 김영랑의 문학사로 대표되던 강진의 서사에, 이제는 현대적 생태 보전이라는 새로운 장이 더해지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