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사진관은 1998년 개봉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의 촬영지로 유명해진 곳이다. 원래 이 자리는 평범한 차고였는데, 영화 제작진이 촬영 기간 동안 임시로 빌려 사진관 세트로 꾸몄다. '초원사진관'이라는 간판 이름은 주연배우 한석규가 직접 지었다 — 그가 어릴 적 살던 동네에 있던 사진관 이름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영화 촬영이 끝난 뒤, 건물주와의 약속에 따라 이 세트장은 철거됐다. 그런데 영화가 크게 흥행하면서 이곳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자, 군산시청이 나서서 촬영 당시의 모습 그대로 이 사진관을 다시 지었다. 한 번 철거됐던 임시 세트장이, 도시의 공식적인 관광 자원으로 되살아난 셈이다. 지금은 체험관 형태로 운영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매주 월요일 휴관). 영화를 몰라도 소품 하나하나가 만들어내는 1990년대 후반의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지만,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그 감상의 결이 확실히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