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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남동·행촌동 · 🧭

처음이라면 여기부터: 교남동·행촌동 140분 입문 코스 — 사라진 성문에서 독립운동가의 집과 성곽마을까지

교남동과 행촌동은 유명 관광지 하나로 설명하기 어려운 동네다. 조선의 서쪽 성문은 사라졌고, 독립운동가와 외국인 기자가 살던 집은 병원과 공동주택 사이에 남았으며, 오래된 성곽마을은 대규모 아파트와 도로로 바뀌었다. 약 2.6킬로미터를 140분 동안 걸으면 사라진 건축, 복원된 집, 남겨진 나무, 재개발 뒤 달라진 지형을 함께 읽을 수 있다.

0~30분: 돈의문 터에서 보이지 않는 성문의 폭을 가늠한다

정동사거리와 새문안로가 만나는 지점에서 돈의문 터 표식을 먼저 찾는다. 현재는 차도와 건물이 가득해 문루를 떠올리기 어렵다. 횡단보도 밖으로 나가지 말고 바닥 표시와 옛 사진을 통해 성문과 성벽, 문 밖 길이 만났던 범위를 눈으로 그린다.

30~55분: 경교장에서 해방정국의 긴장을 본다

강북삼성병원 안쪽 경교장은 백범 김구가 1945년 귀국 뒤 집무실과 숙소로 사용한 곳이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인사들이 모여 통일정부와 정치 노선을 논의했고, 1949년 김구가 암살된 현장이기도 하다. 관람객은 병원 환자와 의료진의 동선을 우선한다.

55~100분: 딜쿠샤와 홍난파 가옥을 한 인물의 영웅담으로만 읽지 않는다

행촌동 언덕으로 올라 딜쿠샤를 본다. 미국인 기자 앨버트 테일러와 메리 테일러가 살았던 집으로, 3·1운동 소식을 국외에 알린 활동과 식민지기 외국인 생활이 연결된다. 이어 홍난파 가옥에서는 한국 근대음악의 성과와 일제 말 친일 행적 논쟁을 함께 본다.

100~140분: 은행나무와 성곽 아래에서 오래된 마을의 높이를 읽는다

행촌동 은행나무와 주변 경사에서 인왕산 기슭 마을의 지형을 살핀다. 건물은 많이 바뀌었지만 급한 계단과 옹벽, 성곽으로 향하는 높이 차이는 남아 있다. 한양도성 구간에 진입하려면 개방시간과 날씨를 확인하고, 준비가 부족하면 성곽 아래 큰길에서 산책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