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동과 상수동 사이 한강변의 서울화력발전소는 오랫동안 ‘당인리 발전소’로 불렸다. 도심에 전기를 공급한 산업시설이었지만 주거지와 문화상권이 가까워지면서 오염·안전과 부지 이용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졌다. 해결 방식은 발전 기능을 완전히 없애는 대신 새 발전설비를 지하화하고, 지상부와 폐기된 4·5호기를 공원과 문화공간으로 전환하는 것이었다.
발전소의 재사용은 외관만 남기는 일이 아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계획에 따르면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는 옛 발전소 건물에 전시·공연·창작 공간, 발전소 원형 전시와 자료실을 마련하는 사업이다. 2018~2026년 사업으로 추진되며 4호기는 문화공간으로 바꾸고 5호기는 산업시설의 원형을 교육적으로 보여주는 방향이 제시됐다. 공사와 개관 일정은 변동될 수 있으므로 현장 접근과 프로그램은 최신 공지를 확인한다.
공원이 생겨도 발전 노동과 갈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녹지와 문화시설은 주민에게 새로운 접근권을 주지만, 그 바탕에는 발전소 노동자와 전력망, 오랫동안 시설을 감당한 주변 주민의 시간이 있다. ‘흉물이 예술로 변했다’는 간단한 성공담보다 누가 위험과 비용을 부담했고 어떤 설비가 계속 작동하는지 본다.
공사 구역은 관광지가 아니다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거나 드론을 띄우지 않고 보안·안전 안내를 따른다. 외부에서 보이는 굴뚝과 발전소 건물, 한강변의 관계를 살피고 공식 개방 구역만 이용한다. 문화공간이 정식 운영되면 전시 내용이 산업의 역사와 노동을 얼마나 충실히 다루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