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고인돌군의 가장 큰 특징은 좁은 지역 안에 596여 기가 밀집돼 있다는 점이다. 이 가운데는 국내 최대 크기의 상석도 포함돼 있는데, 춘양면 대신리에 있는 지석묘는 길이 7.3m, 폭 5.0m, 두께 4.0m에 무게가 280여 톤에 이른다. 청동기시대 사람들이 이만한 크기의 돌을 어떻게 채석하고 옮겼는지는 지금도 놀라움을 자아내는 대목이다.
더 흥미로운 점은, 이 지역에서 고인돌의 축조 과정 전체를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주변에는 채석장과 그 아래 지석이 고인 기반식 지석묘, 석실이 노출된 지석묘, 덮개돌이 없는 석실 등이 함께 남아 있어, 돌을 캐는 단계부터 완성된 무덤에 이르는 전 과정을 추적할 수 있다. 이런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0년 11월 29일, 호주 케언즈에서 열린 제2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고창·화순·강화의 고인돌 유적"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기원전 천 년 무렵 장례와 제례를 위해 만들어진 이 거대한 돌무더기는, 3천 년이 지난 지금 인류가 함께 지켜야 할 유산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