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광주시는 화순군 이서면 서리를 흐르는 동복천에 높이 19.3m, 길이 133.8m 규모의 댐을 건설했다. 인근 대도시의 안정적인 상수원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이었다. 이 댐은 이후 한 차례 더 큰 변화를 겪게 되는데, 1982년 11월부터 1985년 7월까지 진행된 확장 공사가 그것이다.
이 확장 공사로 화순군 이서면의 10여 개 마을과 주변 지역, 총 6.6㎢에 이르는 면적이 물에 잠기게 됐다. 화순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앞서 소개한 화순적벽 일대도, 이때 그 일부가 수몰의 영향을 받았다. 수몰 지구 안에는 80여 기의 고인돌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지만, 실제로 발굴 조사가 이뤄진 것은 이 가운데 3곳, 15기에 그쳤다. 나머지 고인돌들은 조사되지 못한 채 물 아래로 가라앉았을 가능성이 크다. 광주라는 대도시의 필요가 화순이라는 이웃 지역의 마을과 유산 일부를 수면 아래로 밀어 넣은 이 과정은, 도시와 그 배후 지역 사이의 관계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