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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장성 · 🏯

항복을 거부하고 내려온 사람들

고려가 몽골과 강화를 맺고 개경으로 환도하자, 이를 거부한 삼별초는 배중손의 지휘 아래 왕족 승화후 온을 왕으로 추대하고 진도로 내려왔다. 이들은 이곳에 궁궐과 성을 쌓아 용장성이라 이름하고, 이를 근거지로 삼아 1270년부터 1271년까지 몽골에 맞선 항쟁을 이어갔다.

조정이 항복을 선택한 순간에도, 이 섬으로 내려온 사람들은 다른 길을 택했다. 그들의 항쟁이 결국 실패로 끝났다는 사실은, 그 선택 자체가 지녔던 무게를 가볍게 만들지 않는다. 지금 남아 있는 성터는, 항복이라는 쉬운 길 대신 저항이라는 어려운 길을 택했던 사람들의 흔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