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라는 지명에는 방직 산업의 기억이 남아 있다는 설명이 흔히 따라붙는다. 그런데 지금 이 동네를 걸으면 실이나 옷감보다 쇠 깎는 소리가 먼저 들린다. 이름과 현재의 산업이 어긋나는 지점에서, 이 동네를 읽는 두 번째 층이 시작된다.
영등포라는 공업지대
문래는 단독으로 존재하는 산업지역이 아니라, 영등포 일대가 근대 이후 서울의 대표적인 공업지대로 성장하는 과정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사실. 철도와 물류에 유리한 입지, 도심에서 멀지 않은 거리가 이 일대에 공장이 모이는 조건이 됐다.
이름은 남고 산업은 옮겨갔다
그 공업지대 안에서 문래는 시간이 지나며 기계·금속 가공업이 특히 밀집한 구역으로 성격이 좁혀졌다 사실. 방직이 남긴 이름 위에 금속의 산업이 쌓인 셈이다. 지금 이 골목에서 실제로 몇 곳의 공장이 어떤 품목을 다루고 있는지는 계속 바뀌는 정보라, 걸으며 눈으로 확인하는 편이 가장 정확하다 확인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