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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동·내자동·내수동 · 🏠

경사진 작은 땅에도 우물과 여러 채를 품은 도시 한옥이 들어섰다 — 필운동 홍건익 가옥

홍건익 가옥에 들어서면 넓은 종가와 달리 경사와 좁은 필지에 맞춰 건물과 마당이 단계적으로 놓인 모습을 볼 수 있다. 대문채와 행랑채, 사랑채, 안채와 별채가 분리되면서도 짧은 동선으로 연결된다. 한옥은 하나의 고정된 평면이 아니라 가족 규모, 경제력, 도시 땅의 모양에 맞춰 변형된 주거 형식이었다.

우물과 마당은 장식이 아니라 생활 기반시설이었다

상수도가 일반화되기 전 우물은 식수와 세탁, 음식 준비를 지탱했다. 마당은 채광과 환기, 작업, 장독과 가족 행사의 공간이었다. 사진이 아름답다는 이유로 우물 가장자리에 올라가거나 마당의 식물과 생활 도구를 촬영 소품처럼 옮기지 않는다.

사랑채와 안채의 구분은 성별 질서와 가족 운영을 반영한다

손님 접대와 남성의 외부 활동을 위한 사랑채, 가족의 생활과 가사노동이 집중된 안채의 구분은 당시 사회 규범과 연결된다. 이를 단순히 ‘품격 있는 전통생활’로만 소개하지 않고 여성과 고용인의 노동, 사생활 통제까지 함께 생각한다.

공공한옥은 보존된 과거이면서 현재의 문화시설이다

서울시가 소유한 홍건익 가옥은 전시와 해설, 주민 프로그램에 사용된다. 문화유산을 사람이 들어가지 못하는 박제로 만들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행사 설치와 많은 방문객이 건물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 운영시간과 프로그램은 바뀌므로 방문 직전 공식 안내를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