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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동·내자동·내수동 · 🎓

인왕산 아래 여성교육의 공간은 교실과 기숙사, 선교와 근대화가 겹쳐 있다 — 배화학원

근대 여성교육을 ‘서양 선교사가 학교를 세워 여성을 해방했다’는 한 문장으로 끝내면 학생과 가족, 한국인 교사의 선택을 놓친다. 여성의 공적 교육 기회가 제한적이던 시기에 선교계 학교는 새로운 문자교육과 직업 가능성을 열었지만, 기독교 선교의 목적과 서구적 생활 규범도 함께 가지고 있었다.

학교의 시작 연도와 현존 건물의 나이는 구분해야 한다

배화의 교육 활동은 1898년에 시작됐지만 현재 필운동에서 보이는 모든 건물이 그때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다. 생활관과 캠벨기념관 등은 이후 학교의 확장 과정에서 세워졌다. ‘120년 된 학교’라는 표현을 각 건물의 재료 연대로 바꾸지 않고 건축별 건립·개축 기록을 확인한다.

기숙사는 공부뿐 아니라 새로운 공동생활을 가르친 공간이었다

지방 출신 학생이 머문 생활관에서는 수업시간 밖의 식사, 위생, 종교활동과 생활규칙이 함께 운영됐다. 이는 여성의 이동과 교육 범위를 넓히는 장치인 동시에 학교가 일상을 세밀하게 규율하는 공간이기도 했다. 교육의 확대와 규율의 강화를 동시에 본다.

등록문화유산이어도 학교는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교육시설이다

배화여고 생활관과 캠벨기념관은 국가등록문화유산이지만 교정 전체가 상시 관광지는 아니다. 수업과 학생 안전을 우선하고 출입 허가 없이 정문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공개 행사나 안내 프로그램이 있을 때도 학생 얼굴과 교실 내부를 무단 촬영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