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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 · 🏘️

처음이라면 여기부터: 서촌 100분 입문 코스

서촌을 처음 찾으면 카페와 한옥 사진만 남기기 쉽다. 그러나 이 동네의 핵심은 경복궁 서쪽 담장에서 인왕산으로 갈수록 길이 좁아지고 경사가 높아지는 구조에 있다.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출발해 수성동계곡까지 오르면 약 100분 안에 궁궐 옆 생활권, 시장, 예술가의 집, 옛 물길을 차례로 만날 수 있다.

0~25분: 경복궁 서쪽 담장에서 시작한다

자하문로로 들어가기 전 골목을 한 번 돌아보자. 서촌은 한 동이 아니라 체부동·통인동·누하동·옥인동·효자동 등 여러 법정동을 묶어 부르는 생활권 이름이다. 큰길보다 골목의 방향과 낮은 지붕선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

25~60분: 통인시장과 옥인동을 잇는다

1941년 공설시장에 뿌리를 둔 통인시장을 지나 옥인동으로 간다. 시장 도시락과 기름떡볶이를 즐기되, 현재의 엽전은 옛 화폐 체험이 아니라 2012년 시작한 구매용 토큰이라는 점을 구분한다. 박노수미술관에서는 화가의 작품뿐 아니라 1930년대 주택의 공간도 함께 본다.

60~100분: 그림 속 계곡에서 마친다

길의 끝은 수성동계곡이다. 겸재 정선이 이 일대를 그림에 남겼고, 1970년대에는 옥인시민아파트가 들어섰다가 철거 후 계곡 경관이 복원됐다. 물이 많지 않은 날에도 돌다리와 인왕산 능선을 함께 보면, 서촌 골목이 왜 이 방향으로 올라왔는지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