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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지역권 · 🥾

140km, 여러 읍면을 잇는 둘레길

치악산둘레길은 비로봉 정상을 향해 오르는 하나의 등산로가 아니다. 치악산 자락의 숲길과 마을길, 옛길을 여러 코스로 연결한 장거리 걷기길이다. 전체 길이는 약 140킬로미터에 이르므로 하루에 모두 걷는 관광지가 아니라 구간별로 계획하거나 여러 차례에 나누어 완보하는 길이다.

코스마다 지형과 난도가 다르다

‘둘레길’이라는 이름 때문에 평탄한 산책로만 이어진다고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는 임도, 숲길, 마을 포장도로, 계단과 오르내림이 섞여 있고 코스별 거리와 난도 차이가 크다. 특정 구간의 쉬운 후기를 전체에 적용하지 않는다. 출발 전 공식 지도에서 거리, 예상 시간, 고도 변화, 화장실과 물 보급 지점을 확인해야 한다.

완보자와 방문객 수는 다른 통계다

2024년 10월 발표 기준 전 구간 인증을 마친 누적 완보자가 3천 명, 개통 이후 방문객이 118만 명으로 집계됐다는 보도가 있다. 방문객에는 일부 구간만 이용한 사람과 반복 방문이 포함될 수 있어 118만 명이 전 구간을 걸었다는 뜻이 아니다. 통계는 기준일과 집계 방식을 함께 밝히고 최신 수치가 나왔다면 갱신해야 한다.

길은 마을의 생활 공간을 지난다

둘레길은 국립공원 경관만 보여주는 길이 아니라 농촌 마을과 농경지 주변을 통과한다. 주민의 집과 밭을 촬영하거나 지정 노선을 벗어나 지름길로 들어가지 않는다. 농번기 차량과 작업을 방해하지 않고 쓰레기를 되가져온다. 지역 식당이나 매점이 지도에 표시돼 있어도 휴무와 계절 영업이 있을 수 있으므로 식수와 간식을 준비한다.

한 구간을 안전하게 끝내는 계획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순환 코스가 아닌 구간은 종점에서 이용할 버스나 택시를 미리 확인한다. 여름 폭염과 집중호우, 겨울 결빙·산불조심기간에는 통제 여부가 달라진다. 휴대전화 신호가 약한 곳을 대비해 지도를 저장하고 일몰 전 종료 시간을 정한다. 치악산둘레길의 의미는 여러 명소를 한 줄로 억지로 잇는 데 있지 않다. 정상 중심의 산행에서 벗어나 산자락에서 살아가는 마을과 숲의 경계를 자신의 속도로 읽게 한다는 데 있다.

인증은 안전보다 앞서지 않는다

완보 인증에는 정해진 지점의 스탬프나 기록 방식이 사용될 수 있지만 운영 규칙은 바뀔 수 있다. 인증 지점을 놓쳤다고 통제 구간을 되돌아가거나 어두워진 뒤 무리해서 걷지 않는다. 완보 횟수와 속도는 길을 이해한 정도를 자동으로 증명하지 않는다. 한 코스의 식생과 마을 이름을 천천히 기록하는 여행도 충분한 이용 방식이다.

동행자의 체력 차이가 크다면 가장 느린 사람을 기준으로 종료 지점을 정하고, 혼자 걸을 때는 가족이나 지인에게 노선과 귀환 시간을 알린다. 반려동물 출입과 목줄, 자전거 통행 가능 여부도 구간 규칙을 따른다. 140킬로미터라는 숫자는 도전 욕구를 자극하지만, 둘레길의 지속 가능성은 이용자가 길과 주민 생활에 남기는 부담을 줄일 때 지켜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