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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코엑스 · ✍️

추사의 마지막 글씨는 가장 오래된 전각에 걸렸다

봉은사 판전 현판은 추사 김정희가 세상을 떠나기 사흘 전에 쓴 글씨로 전한다.

봉은사 깊숙한 곳의 판전은 경판을 보관하는 장경각이면서 예불을 올리는 불전이다. 1856년에 세우고 1878년에 고쳐 지은 건물로, 현재 경내에서 가장 오래된 전각으로 평가된다. 화려한 대웅전보다 규모가 작지만 봉은사의 건축과 인쇄문화, 추사 김정희의 말년이 한곳에서 만난다.

창고와 법당을 한 건물에 담다

판전에는 화엄경 계통의 경판을 비롯한 목판이 보관돼 있다. 목판에 습기가 차지 않도록 공기를 통하게 하면서도 내부에서 예불할 수 있어야 했기 때문에 창호의 모양과 배치가 일반 법당과 다르다. 건물을 볼 때는 문이 열려 있는지보다 환기와 예불이라는 두 기능을 어떻게 함께 해결했는지 살펴보는 편이 좋다.

‘판전’ 두 글자의 무게

정면 처마 아래 현판은 추사 김정희의 글씨다. 그가 세상을 떠나기 사흘 전에 썼다고 전해져 마지막 글씨로 널리 소개된다. 다만 전승의 정확한 작성 시각까지 현장에서 입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확실한 사실은 1856년의 글씨로 전하며, 현재 원본 편액이 서울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는 점이다.

내부보다 먼저 외부를 읽기

판전 내부는 법회와 보존 사정에 따라 관람이 제한될 수 있다. 문을 열어 달라고 요청하거나 틈으로 촬영하기보다 건물 앞에서 현판, 맞배지붕, 창호의 차이를 차분히 살펴보자. 문화유산은 가까이 들어가야만 제대로 보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