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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보성여관 · 🏛️

1935년. 소설 속 가상의 인물들이 묵었던 여관이, 실제로는 지금도 벌교에 남아 있다

구 보성여관은 1935년 지어진 일본식 2층 목조 건물이다. 일식 목조건축의 특징을 잘 간직하고 있는 이 건물은 근대건축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4년 12월 31일 등록문화재 제132호로 지정됐다. 실용적인 숙박시설로 지어진 이 건물이 단순한 옛 건축물을 넘어 널리 알려지게 된 데는 다른 이유가 있다.

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과 이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에서, 반란군 토벌대장 임만수와 그의 대원들이 머무는 "남도여관"이 바로 이 건물을 실제 모델로 삼아 그려졌다. 소설과 영화 속 허구의 인물들이 묵었던 공간이, 실제로는 벌교의 한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며 이 건물은 훼손이 진행됐고, 결국 2008년 문화유산국민신탁이 이를 매입해 2011년 복원공사를 마쳤다. 문학 속 허구와 실제 역사가 겹쳐 있던 이 건물은, 이렇게 두 번째 생명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