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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다업의 차밭 재건 · 📍

1957년. 전쟁이 할퀴고 간 민둥산에, 한 기업가가 심은 나무 800만 그루가 지금의 녹색 풍경이 됐다

일제강점기에 조성됐던 보성의 차밭은 한국전쟁을 거치며 크게 황폐해졌다. 전쟁이 남긴 상흔은 이 지역의 산업 기반에도 그대로 이어졌던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1957년, 대한다업의 장영섭 회장이 황폐해진 차밭과 그 주변 임야를 인수하며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장영섭은 대한다업㈜을 설립한 뒤, 해발 350m에 이르는 활성산 자락과 오봉산 주변의 민둥산에 대규모의 차밭을 새로 조성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대한다업에 따르면, 그는 차밭 주위로 삼나무·편백나무·은행나무·단풍나무 등의 관상수를 300여만 그루 심었고, 여기에 더해 차나무 580여만 그루를 심었다. 합치면 800만 그루가 넘는 나무가, 전쟁으로 벌거벗겨졌던 산을 초록빛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한 다원으로 바꿔놓은 것이다. 지금 보성을 상징하는 이 풍경은, 자연이 저절로 회복된 결과가 아니라 한 기업가의 결단과 대규모 식목 작업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