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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계동 · 🏛️

학교가 떠난 자리에 도서관과 큰 건물이 들어섰다

정독도서관의 넓은 교정과 붉은 벽돌 건물은 한옥 골목과 강한 대비를 이룬다. 이곳은 경기고등학교가 사용하던 학교 터였다. 1976년 학교가 강남으로 이전한 뒤 기존 건물은 도서관으로 바뀌었다. 북촌의 역사경관에는 한옥뿐 아니라 근대 교육시설도 중요한 층을 이룬다.

학교는 북촌의 하루를 움직였다

학생의 등하교와 문구점, 하숙과 교직원 주거는 주변 상권과 골목의 리듬을 만들었다. 학교가 떠나면 건물 하나만 비는 것이 아니라 동네를 오가던 사람과 소비의 흐름도 함께 바뀐다. 지금의 조용한 도서관에서 과거의 학교생활을 상상해야 하는 이유다.

강남 개발은 한강 남쪽만 바꾼 것이 아니다

1970년대 강남 개발과 명문학교 이전 정책은 강북의 인구와 시설을 남쪽으로 이동시켰다. 휘문고가 떠난 자리에는 현대건설 사옥이, 창덕여고 자리에는 헌법재판소가 들어섰다. 새로운 대형 건물은 북촌의 낮은 지붕선과 도시 기능을 크게 바꾸었다.

재사용은 기억을 남기는 한 방법이다

정독도서관은 학교 건물과 교정을 시민의 독서·휴식 공간으로 사용한다. 원래 기능은 달라졌지만 건축과 장소 경험이 이어진다. 벚꽃 사진만 찍기보다 복도와 운동장 배치, 주변 골목과의 높이 차를 보면 북촌의 교육사가 현재 공간에 남은 방식을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