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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광장시장 · 🏪

광장시장은 처음부터 먹거리 관광지가 아니었다 — 근대 상설시장의 탄생

광장시장을 ‘한국 최초의 상설시장’이라고 소개하는 자료가 많지만 개장 연도와 법인 설립 시점은 자료에 따라 1904년 또는 1905년으로 다르게 적힌다. 중요한 것은 대한제국 말기 조선 상인들이 일본 자본의 상권 장악에 대응해 매일 문을 여는 근대적 시장을 만들려 했다는 사실이다. 특정 하루보다 1904~1905년의 설립 과정을 보는 편이 정확하다.

광교와 장교 사이의 계획은 큰물로 바뀌었다

처음에는 광교와 장교 사이 청계천 일대에 시장을 열 계획이었으나 1904년 큰 홍수로 여건이 달라졌다. 한성부와 협의해 현재 종로5가·예지동 부근에 자리를 정했고, 광교의 ‘광’과 장교의 ‘장’을 합친 이름이 시장 명칭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 전한다.

상설시장은 장날이 아닌 매일의 거래를 조직했다

전통 장시는 사흘장·닷새장처럼 정해진 날에 열리는 경우가 많았다. 광장시장은 점포와 운영조직을 두고 상시 거래하는 형식을 지향했다. 초기에는 농수산물과 땔나무·숯 같은 연료, 생활용품이 거래됐고 주변 교통과 동대문 상권의 성장에 따라 품목과 규모가 확대됐다.

‘민족시장’이라는 표현도 맥락을 따져야 한다

조선인 자본으로 일본 상권에 대응했다는 의미에서 민족시장으로 불리지만 모든 상인이 같은 정치적 목적을 가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경제적 생존과 투자, 도시 상업의 변화가 함께 작용했다. 자부심의 서사와 실제 경영 구조를 나누어 보면 시장 탄생의 복합성이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