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역에서 제기동까지 이어지는 상권에는 청량리종합시장, 청과물시장, 경동시장 등 여러 이름과 구역이 겹친다. 방문자는 경계를 알아채기 어렵지만 상인에게는 취급 품목, 조합과 배송 동선이 다른 생활의 지도다. ‘전통시장 한 곳’이라고 부르면 이 복잡한 분업이 사라진다.
가격표 뒤에는 새벽의 운반 시간이 있다
농산물과 수산물은 산지와 도매시장에서 들어와 손질·분류되고 소매점과 식당으로 나간다. 같은 품목도 크기와 상태, 원산지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관광객은 통로에서 상품을 오래 들고 비교하기보다 구매 의사를 밝히고 포장 단위와 보관법을 묻는 편이 좋다.
시장의 통로는 보행자 전용 산책로가 아니다
손수레와 지게차, 오토바이와 배송차량이 갑자기 나타날 수 있다. 일행이 나란히 길을 막지 말고 물건을 내리는 상점 앞을 비운다. 젖은 바닥과 낮은 차양, 칼과 뜨거운 조리도구가 있으므로 어린이와 함께라면 손을 잡고 걷는다.
먹거리 사진에도 사람의 동의가 필요하다
상품 진열은 촬영할 수 있어 보여도 상인의 얼굴과 거래 장면은 사적인 노동이다. 먼저 인사하고 가까운 촬영 가능 여부를 묻는다. 가격을 콘텐츠 소재로 조롱하거나 위생을 외관만으로 단정하지 않고, 문제가 있으면 공식 표시와 보관 상태를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