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동의 홍릉이라는 이름은 명성황후가 처음 묻혔던 능에서 왔다. 고종 사후 능이 남양주로 옮겨지며 이곳에는 능터가 남았고, 주변에는 임업시험장과 연구기관, 대학이 자리했다. 왕실 묘역의 빈자리가 근대 산림 연구와 과학기술 공간으로 전환된 셈이다.
홍릉숲은 일반 공원과 이용 방식이 다르다
연구와 식물 보전을 목적으로 운영돼 개방 시간과 구역이 제한될 수 있다. 계절별 예약·입장 방식을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하고 식물을 채집하거나 탐방로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도심 비밀숲’이라는 표현보다 연구림의 기능을 이해한다.
영휘원과 숭인원은 홍릉과 다른 묘역이다
인근 영휘원은 고종의 후궁 순헌황귀비 엄씨, 숭인원은 그의 손자인 이진의 묘역이다. 명성황후의 홍릉 터와 인물·격식이 다르므로 모두 ‘왕릉’으로 뭉뚱그리지 않는다. 안내판의 원·능·묘 구분과 왕실 관계를 확인한다.
연구도시는 담장 안 기관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연구자와 학생, 주변 상점과 주민의 일상이 홍릉 일대를 유지한다. 기관 보안구역을 촬영하거나 출입하지 않고 공개된 산책로를 이용한다. 회기로를 따라 왕실 기억, 숲, 연구시설이 서로 다른 시대의 층으로 놓인 모습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