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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필동 · 📍

충무로라는 이름은 해방 뒤 새로 만들어졌다

충무로는 조선시대부터 같은 이름으로 불린 거리가 아니다. 이 일대의 옛길은 진고개 또는 니현으로 알려졌고, 개항 이후 일본인 상업과 거주가 확대되면서 일제강점기에는 본정통, 일본어로 혼마치라 불렸다. 식민도시 경성에서 일본인 중심 상권을 대표하던 이름이었다.

진고개는 지형을 기억하는 이름이었다

진고개라는 이름의 정확한 유래에는 여러 설명이 있지만, 고개와 땅의 상태를 반영한 오래된 생활지명이었다. 도로가 넓어지고 하수도와 전등 같은 근대 시설이 들어서면서 굽고 좁은 옛길의 성격은 크게 달라졌다.

1946년 일본식 동명이 바뀌었다

해방 뒤 서울시는 1946년 10월 본정을 포함한 일본식 동명을 정리했다. 이때 이순신의 시호인 ‘충무공’에서 이름을 따 충무로가 만들어졌다. 이순신이 태어난 건천동이 인근에 있다는 역사적 연결도 오늘의 충무로 정체성을 강화했다.

영웅의 이름만으로 식민지 공간이 지워지지는 않는다

새 이름은 해방된 도시의 역사와 정체성을 회복하려는 선택이었다. 그러나 본정통 시절 형성된 상업 구조와 건물, 도로망은 이름이 바뀐 뒤에도 남았다. 충무로를 걸을 때는 이순신의 기억과 함께 식민도시의 중심가가 어떻게 해방 뒤 다른 상징을 얻었는지 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