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가 영화의 거리였던 이유에는 사진과 카메라 산업도 있다. 촬영 장비를 사고 빌리며 고장 난 카메라를 고치고, 필름을 현상해 결과를 확인하는 업체가 가까이 모였다. 영화인뿐 아니라 보도사진가, 스튜디오 운영자, 사진을 배우는 학생도 이 거리를 찾았다.
아날로그 촬영은 많은 사람의 손을 거쳤다
필름은 촬영 뒤 바로 볼 수 없었다. 현상과 인화, 색 보정과 확대를 맡긴 뒤 결과를 확인해야 했다. 장비에 문제가 생기면 기계 구조를 아는 수리 기술자가 필요했다. 사진 한 장의 뒤에 재료와 화학, 정밀기계와 숙련노동이 연결돼 있었다.
중고 장비는 지식과 함께 거래됐다
카메라 상점은 물건만 파는 곳이 아니었다. 렌즈 상태, 셔터 수명, 필름 특성과 수리 가능성을 설명하는 경험이 상품의 가치를 결정했다. 온라인 중고 거래가 커진 뒤에도 직접 장비를 만지고 전문가에게 묻기 위해 찾는 사람이 남아 있는 이유다.
향수를 소비하기 전에 영업 여부를 확인한다
디지털카메라와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현상·인화 수요가 줄고 많은 업체가 사라지거나 이전했다. 오래된 간판이 있어도 현재 영업 중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방문 전 최신 정보를 확인하고, 작업대와 수리 중인 장비는 허락 없이 촬영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