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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고려청자 요지 · 📍

12~13세기(고려). 축구장 140개 넓이의 땅 전체가, 한때 고려 최고급 도자기 공장이었다

강진군 대구면 일대에는 고려시대 청자와 도기를 굽던 가마터가 무려 183곳이나 흩어져 있다. 이 가운데 보존 상태가 양호한 98곳이 국가 사적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으며, 특히 사당리 지역에서만 43곳의 가마터가 확인됐다. 용운리에는 75곳, 계율리에는 59곳, 수동리에는 6곳의 가마터가 각각 남아 있어, 이 지역 전체가 사실상 하나의 거대한 도자기 생산 단지였음을 보여준다. 전체 도요지의 면적은 100만㎡가 넘는데, 이는 축구장 140개를 합친 넓이에 맞먹는다.

이 가운데서도 사당리 당전마을의 가마터는 특별한 위상을 갖는다. 대부분 12세기 전반부터 13세기에 걸쳐 운영됐던 이 가마들에서 생산된 도자기는, 고려청자 특유의 은은한 비취색인 "비색"과 무늬를 새겨 넣는 상감기법이 가장 뛰어난 수준으로 구현된, 고려청자 최전성기의 작품들로 평가받는다. 지금은 조용한 시골 마을이지만, 800여 년 전 이 일대는 한반도에서 가장 정교한 공예품을 대량으로 생산해내던 산업 지대였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