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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사 극락보전과 아미타여래삼존벽화 · 🛕

1430년(건물)~1476년(벽화), 조선. 건물도 국보, 그 안의 벽화도 국보

무위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인 극락보전은 1430년(세종 12년)에 세워졌고, 1962년 국보 제13호로 지정됐다. 그런데 이 건물의 가치는 건축물 자체에만 있지 않다. 불단 뒤편 후불벽에는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을 좌우에 배치하고, 상단 구름 속에 여섯 나한상과 두 화불을 그려 넣은 아미타여래삼존벽화가 남아 있다. 구도와 형식은 비교적 간결하지만, 그 완성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벽화의 제작 시기를 알 수 있는 단서는 뜻밖의 순간에 발견됐다. 1956년 벽화를 중수하던 중, 벽면에서 "십이년병신삼월초길화성"이라는 묵서명이 나온 것이다. 이를 근거로 벽화는 건물보다 뒤인 1476년(성종 7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즉 1430년에 세워진 건물 안에 그 뒤 벽화가 더해져, 두 국보가 오랜 세월 같은 자리를 함께 지켜온 셈이다. 이런 가치를 인정받아 벽화는 2009년 별도로 국보 제313호로 지정됐다. 하나의 작은 법당 안에 건축과 회화 각각의 국보가 나란히 존재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