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에서 가져온 마천이라는 이름
송파구 공식 자료는 마천동이 지역의 마산 이름을 따 마천리라 불린 데서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동시에 임경업 장군이 백마를 얻어 마산을 지나다 ‘백마물’이라는 곳에서 물을 마셨고, 가뭄에도 물이 계속 나와 마천이라 했다는 전승도 소개한다. 두 설명은 성격이 다르다. 마산에서 이름을 얻었다는 지명 해설과 장군·백마·샘을 연결한 설화가 함께 전해지는 것이다. 임경업은 조선시대 실존 무장이지만 이 동네에서 갑옷을 입고 백마물을 마셨다는 구체적 장면은 지역 전승으로 표시해야 한다. 여행자가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전설의 진위를 증명하는 유물이 아니라 마천동·천마산·백마물 같은 이름들이 산과 물의 기억을 반복한다는 점이다.
성내천은 한강까지 이어지는 생활 하천이다
성내천은 남한산성 청량산 일대에서 발원해 마천동과 오금동, 올림픽공원 주변과 풍납동을 지나 한강 수계로 이어지는 하천이다. 송파구 동쪽 주거지를 관통하는 물길이지만 상류 마천동 일부는 도시화 과정에서 덮이거나 도로와 주거지 사이에 흔적이 약해졌다. 이미 정비된 하류 산책로의 모습만 보고 마천동 상류도 같은 상태라고 예상하면 동선이 어긋날 수 있다. 하천 구간은 공사와 복원 사업, 강우에 따라 접근 조건이 달라진다. 비가 많이 온 날에는 낮은 산책로에 들어가지 않고, 차단시설과 현장 안내를 따른다. 물이 얕아 보여도 상류 강우와 시설 방류에 따라 상황이 바뀔 수 있다.
복원 계획은 완성된 공원이 아니다
서울시는 마천 재정비촉진지구의 여러 정비계획에 성내천 복원과 수변 보행공간을 연계하고 있다. 마천5구역 계획에는 북측 성내천 복원과 가로공원, 도서관과 산책로 연결이 담겼고 다른 구역의 도로·공원 결정도 복원 계획을 반영한다. 그러나 계획도에 녹색과 파란색으로 그려졌다고 지금 모두 걸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비계획은 사업 과정에서 위치와 규모,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 현장에서는 기존 물길, 공사구간, 아직 조성되지 않은 계획 공간을 구분해야 한다. 여행 정보도 ‘성내천 복원 완료’라고 앞서 말하지 않고 서울시와 송파구의 최신 공정·통제 안내를 확인해야 한다.
산책보다 먼저 확인할 것
마천역 주변에서 성내천과 천마산 방향을 함께 보려면 밝은 시간에 시작하는 편이 좋다. 산자락과 주거 골목은 경사가 있고, 재개발 공사로 보행 통로가 바뀔 수 있다. 마천역을 남한산성으로 가는 단순한 관문으로만 취급하면 마천동 자체의 물길과 생활공간을 지나치기 쉽다. 반대로 등산 준비 없이 산성까지 이어질 것처럼 걷는 것도 곤란하다. 정해진 탐방로, 기상, 일몰, 공사 통제를 따로 확인하고 마천동 안의 짧은 관찰과 산행을 분리한다. 백마물 전승은 물을 신비화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 지역 사람들이 산 아래에서 끊이지 않는 물을 얼마나 중요한 표지로 기억했는지 보여주는 단서로 읽는 편이 알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