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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남동·행촌동 · 🏗️

재개발은 낡은 집만 바꾼 것이 아니라 마을의 길과 사람 관계를 다시 그렸다 — 교남동 주거지 변화

재개발 전 교남동과 행촌동에는 한옥, 일본식·서양식 근대주택, 전후에 늘어난 소형주택과 상가가 뒤섞여 있었다. 좁은 골목과 노후 상하수도, 주차와 소방 접근 문제는 실제 생활의 위험이었다. 따라서 재개발을 단순히 탐욕스러운 철거로만 설명하면 주민이 원한 주거 개선을 놓친다.

같은 사업도 소유자·세입자·상인에게 다른 결과를 준다

주택 소유자는 새 아파트 입주권이나 보상을 기대할 수 있지만 세입자와 영세상인은 같은 지역으로 돌아오기 어렵다. 공사기간 임시거주와 추가 분담금, 영업 중단도 부담이다. ‘주민이 찬성했다’는 말 속에서 어떤 지위의 주민이 어떤 조건으로 선택했는지 살펴야 한다.

새 도로와 아파트는 경관뿐 아니라 이동 관계를 바꾼다

막다른 골목과 계단이 사라지고 엘리베이터·주차장·넓은 도로가 생기면 안전과 편의는 좋아진다. 동시에 이웃을 자주 만나던 작은 길, 동네 가게와 학교로 향하던 습관도 바뀐다. 이전의 불편을 낭만화하지 않으면서 사라진 사회관계도 기록할 필요가 있다.

문화재 몇 곳을 점처럼 남기는 것만으로 지역사가 보존되지는 않는다

경교장, 딜쿠샤, 홍난파 가옥과 은행나무가 남아도 그 사이 골목이 모두 바뀌면 장소 관계를 이해하기 어렵다. 옛 지적도와 사진, 주민 구술, 철거 전 건축 기록을 함께 연결해야 문화재가 고립된 섬이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