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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희 시인 생가 · 🏛️

1948~1991년. 1980년대 한국 문단에서 여성의 언어로 처음 말한 시인이, 이 마을에서 자랐다

고정희(1948~1991)는 한국 시사에서 여성 문제를 처음으로 폭넓게 탐구한 여성주의 시인으로 평가받는다. 동시에 그는 거대한 스케일과 왕성한 역사의식으로 현실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역사에 대해 준열하게 증언한 민중 시인이었으며, 기독교 정신과 생명에 대한 도덕적 순수함으로 처연한 서정성을 보여준 서정 시인이기도 했다. 세 개의 서로 다른 문학적 얼굴이 한 사람 안에 공존했던 셈이다.

그가 나고 자란 삼산면 송정마을에는 지금도 생가가 남아 있고, 이곳에는 그의 유품과 육필원고, 생전의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매년 6월 초, 생가와 묘소, 해남문화원, 그리고 앞서 소개한 미황사 일원에서 고정희문화제가 열려 그의 문학을 기린다. 1991년 세상을 떠난 지 30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해남이라는 한 지역이 배출한 이 여성주의 시인의 언어는 매년 다시 소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