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에서 우리는 은행이 박물관이 된 것을 봤다. 여기서는 그 어긋남이 우연이 아니라 정책이 된다.
2009년의 개관
인천아트플랫폼은 인천시 원도심 재생사업의 하나로, 중구 해안동 일대의 근대 개항기 건축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문화예술 창작공간이며 2009년 9월에 개관했다 사실. 중요한 것은 방식이다 — 조성 과정에서 기존 근대 건축물을 보존·활용하는 방향이 적극적으로 적용됐다 사실. 밀고 새로 짓는 대신, 있는 것을 고쳐 쓰기로 한 것이다.
무엇이 무엇으로
구체적인 변환의 목록이 이 층을 잘 보여준다. C동 공연장은 대한통운 창고를 리모델링한 공간이고, D동의 옛 일본우선주식회사 건물은 등록문화유산으로 아카이브 공간에 쓰인다 사실. 4화에서 이 일대에서 가장 오래된 근대건축 중 하나로 언급한 1888년 건물이 바로 이 D동이다 사실. 그 밖에 삼우인쇄소, 금마차다방 같은 근대 건축물도 함께 보존·활용됐다 사실.
창고라는 조건
항구 도시의 재생이 예술 공간으로 흐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창고는 기둥 사이가 넓고 층고가 높아 전시와 공연에 맞는 구조를 이미 갖고 있다 추정. 개항장이 부두 배후지였다는 사실이(2화), 백 년 뒤 이 동네를 창작 공간의 후보지로 만든 셈이다 추정.
그리고 남는 질문
다만 이 층 역시 다음 화의 질문을 부른다. 건물을 고쳐 문화 공간을 만들면, 사람은 오는가. 그리고 그 사람들이 원도심 전체를 살리는가 추정. 인천은 이 질문에 대해 최근 아주 구체적인 사례를 하나 갖게 됐다 — 9화에서 정면으로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