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장은 걷는 동네이자 먹는 동네다. 그런데 이 동네의 음식은 대개 앞 화들의 각주다.
두 갈래로 나누기
먹는 문제는 두 갈래로 정리하면 편하다. 하나는 3화에서 본 차이나타운 계열이다 — 짜장면을 비롯한 중국 요리는 1883년 개항 이후의 화교 정착사 위에 놓여 있어서, 맛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역사의 문제다 추정. 다른 하나는 신포시장으로, 개항장 도보 동선 안에 있는 재래시장이자 길거리 음식의 축이다 사실.
시장 쪽의 요령
신포시장의 닭강정을 비롯한 인기 먹거리는 식사 시간대와 주말에 줄이 길어진다 추정. 이른 오후에 들르면 대기를 줄일 수 있고, 여러 가지를 조금씩 맛보는 방식이 이 동네와 잘 맞는다 추정. 언덕과 계단이 많은 동네이므로(1화), 시장을 코스 중간에 두면 체력 회복 지점으로도 쓸 수 있다.
요일이라는 변수
여기서도 요일이 걸린다. 개항박물관·근대건축전시관 등 전시관 다수가 월요일에 쉬므로 사실, 월요일을 피하면 시장과 전시를 한 동선에 넣기 쉽다. 반대로 전시를 포기하고 먹고 걷는 데만 집중한다면 월요일도 나쁘지 않다 추정.
먹는 순서를 설계하기
추천하는 배치는 이렇다. 오전에 계단과 조계, 근대건축을 걷고(2·4화), 자유공원에서 한 번 내려다본 뒤(6화), 내려와 시장에서 늦은 점심을 먹는 것 추정. 그러면 8화의 아트플랫폼과 9화의 항구 쪽 동선을 오후에 이어 붙일 수 있다. 10화에서 이 순서를 표로 정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