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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서원 · 📍

두 개의 사당이 하나의 이름으로

최치원을 기리던 사당과, 조선의 문신 신잠을 기리던 사당은 원래 따로 있었다. 두 사당은 시간이 흐르며 하나로 합쳐졌고, 숙종 22년(1696) 나라로부터 '무성(武城)'이라는 이름을 받아 사액서원이 되었다. 사액이란 임금이 서원의 이름을 지어 현판을 내리는 것으로, 국가가 그 서원의 학문과 제향을 공인한다는 뜻이었다.

각기 다른 시대, 다른 인물을 기리던 두 개의 기억이 하나의 이름 아래 합쳐졌다는 것은 단순한 통합이 아니다. 그것은 이 지역이 최치원 한 사람만이 아니라, 그 뒤를 이은 여러 세대의 스승들을 함께 기억하기로 했다는 뜻이다. 무성서원이라는 이름에는 그렇게 여러 겹의 시간이 포개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