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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과 슬로시티 · 🏘️

2010~2016년. 대도시로는 세계 최초로 '느린 도시'가 된 곳

전주 한옥마을은 700여 채의 한옥이 모여 있는, 국내 유일의 도심형 한옥촌이다. 대부분의 한옥마을이나 민속촌이 오래전 조성된 반면, 전주 한옥마을의 지금 모습은 비교적 최근인 2000년대 이후 관광지로 적극적으로 재편된 결과에 가깝다. 그 과정에서 얻은 국제적 인증이 있다. 2010년 11월, 국제슬로시티연맹은 한옥마을 권역을 세계 133번째, 한국에서는 7번째 슬로시티로 인증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16년에는 한옥마을 권역을 넘어 전주시 전역이 슬로시티로 재인증받았다. 이것이 특별한 이유는, 슬로시티 운동이 원래 인구 5만 명 이하의 소도시를 위해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국제 운동이기 때문이다. 인구 50만 명이 넘는 대도시 전체가 슬로시티로 인증된 것은 전주가 세계 최초 사례였다. '느림'을 표방하는 국제 운동의 기준을, 대도시 하나가 통째로 뒤집은 셈이다. 한옥마을의 기와지붕 사이를 걷다 보면 이 인증이 단순한 관광 마케팅 문구가 아니라, 도시 하나가 자신의 성장 방식 자체를 스스로 재정의하려 한 시도였다는 사실이 다르게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