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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포 등대 · ⛰️

1915년. 바다가 아니라 강가에 선 등대, 뱃길이 끊긴 뒤에도 남았다

등대라고 하면 대개 바다를 지키는 시설을 떠올리지만, 나주 영산포에는 강가에 선 등대가 있다. 1915년에 세워진 영산포 등대는 전국에서 유일한 내륙(강가) 등대다. 이 등대는 단순히 뱃길을 밝히는 것을 넘어, 영산강의 수위를 관측하는 기능까지 함께 수행했다. 그만큼 영산강이 이 지역 사람들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 존재였는지를 보여주는 시설이다.

영산강 하굿둑이 건설되기 전까지, 영산강은 전라남도 사람들에게 그야말로 생명의 젖줄이었다. 물자와 사람이 이 강을 따라 오갔고, 영산포는 그 뱃길의 중심 항구 역할을 했다. 하지만 1978년 착공해 1981년 준공된 영산강 하굿둑으로 강과 바다를 잇던 뱃길은 완전히 끊기고 말았다. 오랫동안 기능을 잃은 채 자리만 지키던 이 등대는, 2000년대 들어 관광용 황포돛배가 다시 강 위에 뜨면서 새로운 의미를 얻었다. 실질적인 항해 기능은 사라졌지만, 한때 이 지역 물류의 심장이었던 뱃길의 기억을 지금까지 붙들고 있는 상징물로 남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