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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들이 실제로 찾아낸 마을, 흥부마을 · 🏘️

조선 후기. 흥부와 놀부는 어디 사람이었을까

흥부전은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하나로, 부자이면서도 인색한 형 놀부와, 가난하지만 착하게 살아 결국 복을 받는 동생 흥부의 이야기다. 이 이야기의 원형은 조선 후기 전라도 운봉(지금의 남원) 지역에서 전해지던 설화, 이른바 "박첨지 설화"와 "춘보 설화"였다고 알려져 있다. 부자인 형 박첨지는 구두쇠였고, 가난한 동생 춘보는 성실하게 살아 부자가 된 뒤 이웃에게 많은 선행을 베풀었다는 내용이다.

이 설화가 실제 어느 마을을 배경으로 했는지는 오랫동안 구전으로만 전해졌지만, 1992년 경희대학교 민속학연구소가 현지 고증 용역을 진행하며 구체적인 결론을 내놓았다. 흥부가 태어난 곳은 남원시 인월면 성산리, 흥부가 정착해 부자가 된 이른바 "발복지"는 남원시 아영면 성리라는 것이다. 오늘날 성산마을에는 흥부가 제비의 은혜를 갚기 위해 놓았다는 다리 "연산교", 놀부의 묘로 추정되는 "박첨지 묘", 흥부가 타작을 했다는 "박첨지 텃밭" 등이 여전히 남아 있다. 판소리 속 허구의 형제가 살았던 마을을, 학자들이 실제로 지도 위에 짚어낸 드문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