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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소격동 · 🏛️

왕실 친족을 관리하던 관청 건물은 두 번 자리를 옮겼다 — 종친부 경근당과 옥첩당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의 넓은 마당 한쪽에는 단정한 조선시대 목조건물 두 채가 있다. 경근당과 옥첩당은 왕실 종친의 업무를 맡은 종친부의 중심 건물이다. 왕의 친족은 단지 사적인 가족이 아니라 관직·의례·재산·족보를 통해 관리해야 하는 정치적 집단이었고, 종친부는 이를 제도적으로 다뤘다.

경근당은 업무와 의례의 중심 공간이었다

경근당은 종친부의 주요 회의와 업무에 쓰였고, 옥첩당은 왕실 족보와 관련된 기능을 담당한 건물로 설명된다. 화려한 궁궐 전각과 비교하면 소박해 보이지만, 건물의 위계와 마당 구성은 왕실 관청의 질서를 반영한다. 개방된 마루에 올라가거나 문살을 만지지 말고 지정된 관람선에서 구조를 살핀다.

건물은 1981년 정독도서관 구내로 옮겨졌다

옛 기무사 부지에 군 병원 시설이 확장되면서 종친부 건물은 1981년 정독도서관 안으로 이전됐다. 문화재를 없애지 않고 옮긴 선택이었지만, 건축은 주변 지형과 마당, 길과의 관계까지 포함한다. 원래 맥락에서 분리된 보존은 건물 자체를 살리면서도 장소의 의미 일부를 잃게 한다.

미술관 건립 과정에서 원래 자리 가까이 돌아왔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조성과 함께 경근당과 옥첩당은 2013년 현재 위치로 이전·복원됐다. 정확히 과거의 모든 배치와 경관이 되살아난 것은 아니지만, 왕실 관청과 근현대 병원·보안기관, 현대미술관이 한 부지에서 대화하게 됐다. 이곳의 핵심은 ‘옛 건물 한 채’가 아니라 서로 다른 국가기관이 같은 땅을 사용한 순서를 읽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