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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도심 · 🏺

선사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한 도시의 통사

원주역사박물관은 선사시대 유물부터 조선의 행정 기록과 근현대 생활 자료까지, 도시의 긴 시간을 한 건물 안에서 읽도록 구성한 공립박물관이다. 유명 유적 하나의 설명관이 아니라 원주라는 지역이 시대마다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유물과 기록으로 보여주는 곳이다.

2000년, 원주의 역사를 한자리에

원주역사박물관은 2000년 11월 14일 개관했다. 평원, 북원경, 강원감영으로 이어지는 원주의 유서 깊은 역사와 전통문화유산을 수집·보존하며 종합적으로 연구·전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1층 역사실과 2층 민속생활실

1층은 역사실, 현석실, 기획전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상설전시관인 역사실은 선사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원주의 주요 유적과 유물을 시대순으로 전시한다. 2층 민속생활실에서는 세시풍속과 조상들의 생업, 의식주, 공예 등 생활사를 다룬다. 관아 중심의 정치사와, 민속 중심의 생활사가 같은 건물 안에서 나란히 배치돼 있는 셈이다.

정치사와 생활사를 따로 읽는다

관찰사와 행정제도 같은 정치사는 문서와 관아 유물로, 주민의 생업과 의식주는 생활 도구와 사진으로 설명된다. 두 전시를 한 줄의 발전사로 합치지 않고 자료의 성격을 구분하면, 제도가 바뀐 시기와 생활이 바뀐 시기가 언제나 일치하지 않았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전시실은 ‘원주 전체’의 축소판이 아니다

박물관의 시대순 전시는 복잡한 지역사를 이해하기 좋은 출발점이지만 소장품과 전시 면적에 따라 선택된 서사다. 정치 행정사의 기록이 많은 시대와 일상 자료가 적은 시대가 같은 밀도로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연표를 정답처럼 외우기보다 어떤 유물이 어떤 시대를 대표하고, 설명에서 빠진 생활과 집단은 무엇인지 질문하면 박물관을 더 능동적으로 볼 수 있다.

한 유물을 천천히 보는 방법

전시품 이름, 출토지나 기증 경위, 제작 시기, 복제품 여부를 차례로 읽는다. 원주에서 발견됐다는 사실과 원주에서 제작됐다는 사실도 구분해야 한다. 1층의 시대사와 2층의 생활사를 각각 본 뒤 같은 시대의 행정 기록과 생활 도구를 짝지어 보면 도시의 제도와 주민의 일상이 다르게 움직였음을 알 수 있다. 상설전시도 개편될 수 있고 기획전은 기간이 정해져 있으므로 공식 관람 안내를 확인한다. 이곳은 다른 장소의 예습장이 아니라 유물과 기록만으로도 독립해 읽을 수 있는 원주의 역사 현장이다.

짧게 관람한다면 대표 유물을 많이 찍기보다 한 시대를 정해 유물 세 점의 설명을 끝까지 읽는 편이 낫다. 재료와 제작법, 사용자를 메모하면 왕조명과 연도만 남는 관람을 피할 수 있다. 교육 프로그램은 상설전시와 별도 운영될 수 있으므로 참여 가능 연령과 예약 여부도 미리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