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영암군 삼호읍에 조성된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은, 국내에서는 최초로 국제자동차경주연맹(F1)의 규격에 맞춰 설계된 경주장이었다. 총 길이 5.615km에 18개의 코너를 갖춘 이 서킷은 독일의 유명 서킷 설계자 헤르만 틸케가 설계를 맡았다. 이 서킷의 건설은 한국이 세계적인 모터스포츠 대회를 유치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의 일환이었다.
당초 이 서킷에서는 2010년부터 7년간 F1 코리아 그랑프리를 개최하기로 계약이 체결됐다. 그러나 실제로 대회가 열린 것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총 4차례에 그쳤다. 2014년 대회 일정이 기존의 10월에서 4월로 갑작스럽게 앞당겨지면서 준비 기간이 촉박해졌고, 결국 그해 대회는 취소되고 말았다. 이후 2016년에는 바쿠에서 유러피언 그랑프리가 그 자리를 대신했고, 2017년부터는 아제르바이잔 그랑프리로 이름을 바꿔 F1 캘린더에 자리 잡았다. 이 서킷에서 열린 4차례의 대회 가운데, 세바스찬 베텔이 3승을 거두며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7년을 약속하며 화려하게 출발했던 국제 대회가, 그 절반 남짓한 기간 만에 조용히 자취를 감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