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군서면 서구림리 일대에서는, 한반도 최초로 유약(잿물)을 입힌 도기를 생산했던 흔적이 확인됐다.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이 1987년과 1996년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 발굴조사를 통해, 돌정고개라 불리는 능선을 따라 약 20기의 가마터가 분포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조사 결과 이 가마들은 지하식 단실 등요, 즉 경사면을 파고 만든 지하 구조의 단일 칸 오름가마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1987년과 1996년 각각 발굴된 가마터 2기는 지금도 원형 그대로 보존돼, 보호각을 씌운 형태로 방문객들에게 전시되고 있다. 이 유적은 그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사적 제338호로 지정됐다. 이 유적 인근에는 폐교된 학교 부지를 활용해 영암도기박물관이 들어섰는데, 이곳에서는 구림도기 요지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연구·수집·전시하는 한편, 도기를 직접 재현하고 판매하는 체험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한때 아이들의 배움터였던 자리가, 이제는 천 년도 더 전 도공들의 기술을 배우는 또 다른 배움터가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