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여수는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한 세계박람회를 개최했다. 자원의 다양성과 지속 가능한 활동을 하위 주제로 삼은 이 박람회는, 해양 도시로서 여수의 정체성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됐다. 박람회가 열린 부지에는 다양한 전시관과 시설이 들어섰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스카이타워다.
스카이타워는 원래 1980년대에 세워졌다가 방치돼 있던 시멘트 사일로 두 기를 개조해 만든 시설이다. 버려진 산업시설을 철거하는 대신, 두 개의 사일로를 연결해 전망대를 만들고 벽면에는 오르간 파이프를 설치해 겨울을 제외한 계절마다 음악 공연까지 열리게 했다. 산업화 시대의 유산을 예술적 랜드마크로 바꾼 이 시도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늘날 스카이타워는 여수의 관문인 여수엑스포역 바로 옆에 서서, 도시로 들어오는 방문객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상징물이 됐다. 버려질 뻔했던 산업 구조물이, 박람회를 계기로 도시의 얼굴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