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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계동 · 📍

북촌의 한옥 상당수는 1930년대의 새집이었다

북촌 골목의 한옥을 모두 조선시대 양반집 원형으로 보면 실제 역사를 놓친다. 일제강점기 서울 인구가 늘고 주택난이 심해지자 주택경영회사들은 큰 집터와 임야를 매입해 작은 필지로 나누었다. 가회동 11번지와 31번지, 계동 135번지 등의 한옥 주거지는 이 과정에서 집단적으로 만들어졌다.

한옥도 분양을 위해 표준화됐다

여러 채를 빠르게 공급하려면 목재와 평면을 효율적으로 써야 했다. 좁은 대지 안에 마당과 방을 압축하고, 목재소에서 공급된 규격화 재료를 활용했다. 오늘날 비슷한 지붕과 담장이 연속되는 풍경은 오랜 자연발생만이 아니라 근대 주택사업의 결과이기도 하다.

전통 재료만으로 지은 집이 아니었다

대청에 유리문을 달고 처마에 함석 차양을 덧대며 타일을 사용하는 등 새로운 재료가 들어왔다. 전통 한옥의 공간 질서를 완전히 버리지 않으면서도 밀도 높은 도시생활에 맞게 변형한 것이다. 북촌 한옥의 가치는 ‘변하지 않은 순수함’보다 변화에 적응한 능력에 있다.

작은 집에도 서로 다른 삶이 있었다

같은 시기에 비슷한 형식으로 지어졌어도 거주자의 직업과 가족 규모, 수리 방식에 따라 집은 달라졌다. 현재도 사람이 사는 한옥, 상점이 된 한옥, 공공시설로 복원된 한옥이 섞여 있다. 외관만으로 내부의 원형이나 거주자의 삶을 추측하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