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tTrip NOW
← 이 동네 이야기 전체보기

초량 · 🪜

168계단, 그리고 2025년의 하늘길

초량의 상징 168계단은 산 위의 집과 부두의 일터를 잇던 피란 생활의 수직 통로였다. 명물이던 모노레일은 2023년 멈췄고, 2025년 봄부터는 경사형 엘리베이터 "하늘길"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차이나타운을 지나 골목을 꺾으면 눈앞에 계단이 벽처럼 서 있다. 168계단 — 초량의 상징이자, 이 동네의 문법(경사)을 몸으로 배우는 자리다.

생활의 수직 통로

피란 시절 산비탈 주민들에게 이 계단은 풍경이 아니라 출근길이었다. 산 위의 집과 아래 부두의 일터, 그리고 물을 길어 오르던 우물 사이를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내리던 생활의 수직 통로다 사실. 계단 곳곳의 쉼터와 조망 지점은 그 오르내림의 고단함이 남긴 흔적이기도 하다.

모노레일의 퇴장, 하늘길의 등장

2016년 계단 옆에 놓인 8인승 모노레일은 한동안 초량의 명물이었지만, 잦은 고장과 안전 문제로 2023년 6월 운행이 중단됐고 이후 철거됐다 사실. 그 자리를 2025년 3월 11일부터 12인승 경사형 엘리베이터 "초량168계단 하늘길"이 이어받아 무료로 운행 중이다 사실. 오래된 블로그를 보고 모노레일을 찾아오는 여행자가 아직 있는데 — 이제는 하늘길이다. 다리에 자신이 있다면 계단으로 오르고 하늘길로 내려오는 조합이 가장 좋다 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