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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창신동 · 📍

동대문은 문의 본명이 아니었다

지도와 지하철에서는 동대문이 익숙하지만 성문의 편액에는 ‘흥인지문’이라 적혀 있다. 조선은 한양도성의 큰문마다 유교적 의미를 담은 이름을 붙였고, 동쪽 문은 ‘인의 기운을 일으킨다’는 뜻을 얻었다. 반면 시민은 위치를 알아보기 쉽게 동대문이라 불렀다.

네 글자 이름에는 풍수 설명이 덧붙었다

흥인지문만 다른 큰문보다 한 글자가 많은 이유를 낙산의 약한 지세를 보완하려는 뜻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널리 전해지는 해석이지만 편액만으로 모든 설계 의도를 단정하기보다, 조선시대 도성문에 상징과 지형 인식이 함께 투영됐다는 정도로 이해하는 편이 안전하다.

옹성은 동쪽 방어를 한 겹 더했다

문 바깥을 반원형으로 감싸는 옹성은 적이 곧바로 문에 접근하기 어렵게 하는 구조다. 흥인지문은 서울의 큰문 가운데 옹성 형태를 현장에서 뚜렷하게 볼 수 있는 곳이다. 차도 안으로 들어가지 말고 지정된 보행 동선에서 문루와 옹성의 관계를 본다.

생활지명은 성문보다 넓어졌다

동대문이라는 이름은 역과 시장, 패션상권, 행정구 명칭으로 퍼졌다. 오늘날 ‘동대문시장’이라 부르는 범위도 하나의 건물이 아니라 종로와 중구에 걸친 여러 시장과 상가의 집합이다. 이름이 커진 과정을 알면 성문과 상권을 같은 장소로 뭉뚱그리지 않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