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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창신동 · 📍

돌을 떼어낸 절벽 위에 집이 들어섰다

창신동 언덕에서 만나는 거대한 회색 절벽은 자연적으로 드러난 바위벽만이 아니다. 높이 약 40미터, 길이 약 200미터에 이르는 절개지는 대한제국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 화강암을 채취한 결과로 알려져 있다. 근대 서울의 석조건축에는 이런 도심 주변 채석장의 돌이 쓰였다.

석조전의 돌이라는 설명은 범위를 살펴야 한다

서울시 공식 안내는 덕수궁 석조전을 비롯한 근대 석조건물 상당수에 이곳 돌이 쓰였다고 설명한다. 다만 개별 건물의 모든 석재가 창신동산이라고 확대하지 않는다. 채석장은 근대 건축의 화려한 외관 뒤에 채굴과 운반의 현장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단서다.

채석이 멈춘 뒤 절벽은 생활의 배경이 됐다

전쟁 이후 피란민과 지방 출신 이주민이 서울로 모이며 급경사와 채석장 주변까지 집이 들어섰다. 절벽 위아래에 주택이 빼곡한 모습은 ‘이색 풍경’이기 전에 주거 부족과 자력 건설의 결과다.

전망보다 안전과 사생활이 먼저다

절개지 주변에는 공개 전망 공간과 생활 골목이 섞여 있다. 낭떠러지 가장자리나 통제 구역으로 들어가지 않고, 옥상과 창문을 망원 촬영하지 않는다. 운영 여부와 접근로가 바뀔 수 있으므로 최신 공식 안내를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