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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다리부두(부잔교)와 째보선창 · 🚉

1920년대. 쌀이 실려 나가던 다리, 지금은 노을 명소

서해안은 밀물과 썰물의 수위차가 커서, 물이 빠지면 큰 배가 항구에 접안하기 어렵다. 일제강점기 군산항에서 호남평야의 쌀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반출하기 위해 만든 것이 '뜬다리부두(부잔교)'다. 물 위에 뜬 구조물을 다리처럼 연결해, 조수 간만의 차와 무관하게 언제든 배를 댈 수 있도록 설계한 축항 시설이다. 당시로서는 상당한 기술력이 들어간 구조물이었지만, 그 목적은 명확히 수탈의 효율화였다.

같은 일대의 째보선창은 군산이라는 항구 도시 자체가 시작된 자리로 꼽힌다. 지금은 두 시설 모두 관광 명소로 소개되며, 특히 뜬다리부두는 해 질 무렵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노을에 물든 옛 축항 시설의 실루엣은 분명 아름답다. 하지만 이 다리가 원래 무엇을 실어 나르기 위해 놓였는지를 알고 바라보면, 그 아름다움 안에 담긴 무게가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