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동 일본식가옥, 흔히 '히로쓰가옥'으로 불리는 이 집은 일제강점기 군산에서 포목점과 소규모 농장을 운영하며 군산부협의회 의원까지 지낸 일본인 히로쓰 게이사부로가 지은 2층 목조 저택이다. 심벽에 목재 비늘판벽과 회벽을 마감한 큰 규모의 목조 건물 두 채가 'ㄱ'자로 붙어 있고, 그 사이에 일본식 정원이 꾸며져 있다. 이 집이 있는 신흥동 일대는 당시 군산 시내 유지들이 모여 살던 부유층 거주지였다.
1945년 해방 이후 이 집은 적산 가옥으로 처리돼 한국제분 소유로 넘어갔고, 2005년 국가등록문화유산 제183호로 지정된 뒤 군산시가 관리하며 일반에 개방하고 있다. 영화 〈장군의 아들〉, 〈타짜〉를 비롯해 수많은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이 집에서 촬영됐다. 스크린 속에서 낯익은 배경으로 여러 번 봤을 이 저택을, 실제로 걸어 들어가 볼 수 있는 곳이다. 다만 이 집의 아름다운 목조 건축과 정원이, 식민지 지배층의 부가 어떻게 축적됐는지를 함께 보여주는 자리라는 점은 놓치지 않을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