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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물원은 궁궐에서 과천으로 옮겨 왔다 · 🌊

서울동물원은 궁궐에서 과천으로 옮겨 왔다

서울대공원역에서 호수와 넓은 광장을 지나도 동물원 입구까지 거리가 남는다. 규모 자체가 1980년대 국가적 가족여가 시설의 야심을 보여 준다. 그러나 이곳의 출발은 새 동물원을 만든 이야기만이 아니다. 일제강점기 창경궁을 유원지 ‘창경원’으로 바꾸며 들어온 동물원 역사를 궁궐 복원과 함께 과천으로 옮긴 결과다.

1984년, 동물과 시민의 기억이 이동했다

서울대공원 공식 연혁은 1978년 공사를 시작해 1984년 5월 1일 과천에서 개원했다고 밝힌다. 창경궁의 동물들이 과천으로 옮겨왔고, 넓은 부지에 동물원·식물원과 여가시설이 조성됐다. 서울시가 운영하지만 토지는 과천에 있다. ‘서울 시설’이라는 이름 때문에 과천의 막계동과 청계산 자락이 제공한 공간을 지우지 않아야 한다.

보여 주는 동물원에서 돌보는 동물원으로

초기 사진에는 공연과 가까운 전시, 대규모 인파가 강조된다. 오늘날 동물원은 종보전·연구·교육과 동물복지를 더 중요한 목표로 내세운다. 변화가 모든 문제를 해결했다는 뜻은 아니다. 사육 환경, 행동풍부화, 개체 이동과 공연의 역사를 안내판과 현재 시설에서 비교한다. 잠자거나 숨은 동물을 보려고 유리를 두드리거나 소리 내지 않는다.

하루에 모두 보는 계획은 동물에게도 사람에게도 무리다

동물원과 식물원, 테마가든, 산림욕장 등은 규모가 커 이동시간이 길다. 관심 동물과 두세 구역을 먼저 고르고 휴식·식사·귀가 시간을 포함한다. 리프트와 코끼리열차, 전시관 운영은 날씨와 점검에 따라 바뀌며 별도 요금이 있을 수 있다. 무장애 동선과 대여시설은 공식 안내를 확인한다.

사진보다 동물의 행동과 사육사의 설명을 오래 관찰한다. 야생동물과 사육 개체를 동일시하지 않고, 한 번 보이지 않았다고 실패한 방문으로 만들지 않는다. 서울대공원의 핵심은 많은 종을 수집했다는 과거의 자랑보다, 제국기 유원지에서 시작된 동물 전시가 과천에서 어떤 책임 있는 기관으로 바뀌려 하는지를 보는 데 있다.

창경궁은 조선 왕실 공간이었으나 일제강점기에 동물원과 놀이시설이 들어선 창경원으로 변했다. 동물원의 과천 이전은 가족공원의 탄생인 동시에 궁궐 복원과 식민지 유산 정리의 일부였다. 이 배경을 알면 서울대공원의 이름과 위치가 어긋나는 이유가 선명해진다. 외국인에게는 동물 종 수보다 한반도 토종동물, 멸종위기종 보전 설명, 사육환경의 변화를 중심으로 안내하는 편이 의미 있다. 가장 인기 있는 동물만 좇지 않아도 충분한 방문이다.